결혼 준비하시는 커플들에게 결혼식 다음으로 가장 큰 이벤트가 아마 웨딩촬영이지 싶어요. 곧 결혼을 앞둔 저도 지난주 청담동에 있는 한 스튜디오에서 웨딩촬영을 하고 왔는데요. 웨딩촬영 때 챙겨가면 좋을 것들과 주의하면 좋은 사항들, 느낀점을 정리했으니 스튜디오 촬영을 앞둔 신랑 신부님들 꼭 끝까지 읽어주세요.
스튜디오 웨딩촬영 후기
웨딩촬영 비용
보통 웨딩촬영을 하려면 일명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라고 하는 세 가지를 같이 패키지로하게 됩니다. 저는 2023년 3월 코엑스에서 열린 웨딩박람회를 통해서 스드메 계약을 진행했는데요. 총 비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기본 웨딩패키지(스드메) 금액 : 1,440,000원
- 스튜디오 웨딩촬영 원본데이터 구입 비용(필수) : 330,000원
- 드레스샵 헬퍼이모 비용 : 200,000원
- 신랑 예복 + 구두 렌탈(슈트패브릭) : 814,000원
- 총 2,784,000원(278만 4천원)
처음에 웨딩박람회에서 계약할 때는 기본 웨딩패키지(스드메) 금액 144만원의 20%에 해당하는 50만원 선금 결제만 하기 때문에 체감상 저렴하게 진행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결국 위와 같이 필수적인 추가비용이 생기다보니 300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웨딩촬영에만 소비했네요.. 눈 뜨고 코 베이는 느낌이었습니다TT
저희도 그렇고 보통 신랑 신부들이 각자 일로 바쁘기 때문에 일일이 스튜디오나 웨딩샵을 비교하면서 알아보기 힘들잖아요. 따로따로 손품 팔아서 알아봤다면 좀 더 저렴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박람회 통해서 스드메 진행하면 시간 대비 효율이 좋기는 해요.
그리고 조금 어이없는 점은 스튜디오 촬영 사진의 원본을 반드시 별도 비용을 내고 구매해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구매하지 않으면 앨범 구성사진 선택을 못한다니..) 강매도 이런 강매가 있나 싶은데, 이것도 울며 겨자먹기로 결제했어요. 이런 스튜디오 관행은 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웨딩촬영 준비물
1. 갈아입기 편한 옷
- 셔츠 타입 상의와 편한 바지, 신발
촬영 때 메이크업과 헤어를 하기 때문에 셔츠 유형의 상의를 입으셔야 머리와 메이크업을 최대한 망가뜨리지 않고 옷을 갈아입으실 수 있어요.
2. 최상의 컨디션
- 전날 무리하지 않고 푹 쉬어주기
최대한 사진이 예쁘게 나올 수 있도록 최상의 컨디션을 준비하시는 것이 우선입니다. (전날 푹 자고, 과식하지 않기) 저희는 푹 잤는데도 아침에 피곤해서 얼굴이 부어서 아침에 뜨거운 차 마시면서 진정팩도 하고 그랬습니다.
3. 한복 또는 캐쥬얼 의상 (옵션)
웨딩촬영 때 드레스와 수트사진 말고 한복이나 캐쥬얼 촬영을 원한다면 미리 해당 의상을 준비해가시면 되는데요. 저희는 버터색 셔츠와 크림색 바지, 운동화 챙겨가서 재미있게 캐쥬얼 촬영 했어요.
4. 립밤 (신랑용)
저희 신랑이 입술이 혈색이 없고 잘 트는 체질이라서, 살짝 핑크빛이 도는 립밤을 챙겨갔어요. 확실히 색감있는 립밤을 발라주니 얼굴이 환해지는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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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웨딩박람회 통해서 스튜디오 촬영 진행하면 스튜디오 촬영날 드레스샵의 헬퍼이모 분을 연계해주는데요. 헬퍼이모분께서 촬영 때 필요한 여러가지 악세사리(귀걸이, 머리핀, 티아라 등)를 다 챙겨주십니다. 스튜디오에도 조화 부케같은 악세사리가 있기 때문에 다른 촬영 소품은 따로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5. 간식
- 샌드위치, 김밥, 쿠키, 캔커피, 컵과일 등
플래너님이 촬영하면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당 떨어지니 간단하게 먹기 좋은 간식을 챙겨오라고 하셨어요. 한 입에 집어넣기 좋은(입술 화장을 망치지 않는!) 음식, 그리고 입술 화장을 유지하기 위해 음료를 마실 때 사용할 빨대도 함께 챙겨오라고 하셨는데요. 어차피 신부는 드레스를 입고 촬영해서 중간에 화장실 가고 싶으면 힘들어지기 때문에 뭐 마실 생각을 안 해서 빨대는 따로 챙겨가지 않았어요. 저희는 샌드위치, 쿠키, 캔커피 정도 챙겨갔는데 진짜 안 챙겨갔으면 엄청 힘들었을 것 같아요. 촬영 중간 중간에 흡입하면서 에너지 보충했어요.
웨딩촬영 간식 준비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바로 이 간식 준비가 논란이 많다는 사실이었어요. 왜냐하면 플래너 또는 스튜디오에서 간식 챙겨오라고 할 때 신랑 신부 몫 뿐만 아니라 촬영하는 사진 작가님과 헬퍼 이모의 간식까지 챙겨오라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희도 작가님과 헬퍼 이모님의 간식까지 챙겨와야 한다는 플래너의 공지 문자를 받았는데요. 이미 모든 비용을 다 지불했는데 이런 것까지 챙겨가야 하나 싶었지만요. 어차피 다같이 고생하는데 힘냈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헬퍼이모님이랑 작가님 드릴 샌드위치랑 캔커피 정도만 간단하게 챙겨갔어요.
저희는 촬영 시 단독 촬영을 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두 커플이 함께 촬영할 때가 있다고 들었어요. 이럴 경우 두 커플 간에 누가 간식을 잘 챙겨왔는지 겨루는 조용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어차피 비용 다 지불했는데 괜히 사진작가님들한테 조공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이상한 관습인 것 같아요. 이런 불합리한 관습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 얼른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차량 또는 택시
간식을 비롯해서 촬영 때 갈아입을 옷이나 신발 등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차량이 있으시면 운전해서 이동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차량이 없어서 중간중간 계속 택시 불러서 탔어요. 특히 샵에서 드레스 입고 이동할 때는 헬퍼이모도 같이 타셔야 하기 때문에 큰 차량 준비는 필수입니다. 저희는 카카오 택시 부를 때 벤티 불러서 탔어요.
웨딩촬영 소요시간
저희는 오후 4시 반에 촬영 시작해서 야간촬영까지 끝내고 나니 8시 반 정도 딱 4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불편한 옷과 신발 신고 장시간 촬영하니 마지막 드레스 촬영할 때는 진짜 너무 힘들어서 말이 안나왔던 것 같아요.
웨딩촬영 시 주의사항
1. 직장인 분들은 웨딩촬영 다음 날 꼭 연차/휴무 내기
웨딩촬영한 다음 날 푹 자고 나면 정상적으로 출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저의 큰 오산... 다음 날 아침 눈을 뜨니 몸을 여기저기 얻어맞은 듯 쑤셔서 바로 당일 연차 냈습니다. 알고보니 웨딩촬영 다음 날은 제 친구들도 다 쉬었다며 출근하려 한 저보고 대단하다고 하더라고요. 웨딩촬영 다음 날 출근 일정이 있으신 분들은 반드시! 꼭 휴무 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2. 촬영 전 날 과음, 짠 음식, 과식 금지
유독 신랑이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잘 붓는 체질이어서 저녁을 조금 먹고 술도 자제했어요. 잘 붓는 분들은 짠 음식도 드시지 마시고 적당히 싱겁게 드세요.
3. 일찍 푹 자기
신랑이 피곤하면 얼굴이 잘 붓기 때문에 촬영 전날 밤 일찍 자서 피로를 최소화하려고 했어요.
4. 웃는 연습 미리 많이 하기
보통 신랑 분들이 활짝 웃는 표정을 어려워해서 웨딩촬영 때 어정쩡한 표정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사진작가님이 말해주시더라고요. 오히려 저희는 신랑은 괜찮았는데, 제가 남이 찍어주는 사진에서는 유독 표정이 어색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촬영 당일 분위기도 좋고 작가님께서 반응 유도 잘해주셔서 생각보다 웃는 사진 무리 없이 잘 촬영했던 것 같아요. 촬영 때 표정 어색하실까봐 걱정되시는 분들은 꼭 다른 웨딩사진 참고하셔서 미리 표정 연습해가시길 추천드립니다.
5. 촬영날 물, 음료 가급적 마시지 않기 (신부)
촬영날 신부가 드레스 입고 나서 화장실 가야 하면 상당히 불편해지기 때문에 가급적 물이나 음료 마시는 것 자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저는 평소에도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이라 촬영날에는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았어요. 그래서 다행히 화장실 가지 않고 촬영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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