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직장을 그만두고 쉬는 동안 돈을 벌어볼까 하던 차에 쿠팡 물류센터 채용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센터와 포지션마다 차이가 있다고는 해도 월 최대 357만원을 벌 수 있고, 경력이나 나이가 전혀 상관없다고 하여 호기심이 가서 계약직에 지원을 했고, 웰컴데이에 참석해 쿠팡 물류알바를 체험하고 왔는데요. 생각보다 꽤 괜찮아서 또 하고싶었던 쿠팡 물류알바 후기 남겨봅니다.
쿠팡 물류알바 지원 경로
- 쿠팡 물류알바 지원 사이트 접속
- 간단한 개인정보 입력하여 지원
- 전화가 오면 받아야 하고, 못받을 경우 카카오톡으로 '쿠팡 풀필먼트서비스 채용상담'이라는 대화명으로 연락이 옵니다.
처음에 저는 전화를 못받아서 카카오톡으로 연락이 왔는데요. 간단하게 이름, 연락처 말하면 상담원이 가장 가까운 쿠팡 물류센터를 연결해 줍니다. 저는 일용직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계약직을 권유하길래, 일단 그럼 계약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고양시 물류센터로 가게 되었는데, 고양시 물류센터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일하는 물류센터 중 하나라고 들었습니다.
아직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웰컴데이'라고 해서 처음 와서 교육을 받고 업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일당도 따로 지급이 되고, 식사도 제공됩니다.
쿠팡 물류알바 후기
- 출근센터 : 고양센터
- 출근일 : 2023년 5월 1일(노동절)
- 출근조 : 오전조(8시 - 18시 근무)
- 준비물 : 편안한 옷과 신발, 물, 머리끈(여자분들)
후기를 찾아보니 사물함 자물쇠를 챙겨가야 한다는 말이 있어서 자물쇠도 일부러 챙겨갔는데, 쿠팡 고양 물류센터 사물함은 자체적으로 자물쇠가 달려 있어서 별도로 자물쇠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괜히 산 자물쇠..) 그리고 센터에서 일하는 동안은 정수기 같은 것이 인근에 없어서 목마를 것을 대비해 별도로 물을 챙겨와야 했습니다. 여자분들은 가급적 머리를 묶고 일하도록 되어 있었어요.
쿠팡 물류알바 월급 (세전, 고양센터 2023년 기준)
- 오전조(8시 - 18시) : 약 230만원
- 오후조(20시 - 익일 06시) : 약 287만원
- 상하차, 지게차 등 : 300만원 안팎
센터마다 지급하는 급여가 다를 수 있는데, 고양센터는 대략 저 정도 급여를 지급했습니다. 더 궁금하신 분들은 쿠팡 물류센터 블로그의 월급 정보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쿠팡 물류알바 공정 종류
- 입고(IB), 출고(OB), 상하차(Hub)
말그대로 입고는 물건이 창고에 들어오는 절차(Inbound), 출고는 주문이 들어온 물건을 내보내는 절차(Outbound)인데요. 상하차는 차에서 물건을 내리고 싣는, 택배 업무에서 가장 힘들다고 알려진 그 절차입니다.
보통 입고 업무가 가장 할만하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고양 물류센터의 입고 업무는 마감이라 지원할 수 있는 자리가 없었어요. 출고 공정은 '집품'과 '포장'으로 나누어지는데, 저는 '집품' 공정을 선택해서 하루 체험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집품 공정은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집어서 컨베이어 벨트에 내보내는 작업이었습니다.
하루에 한 공정만 체험해볼 수 있는데, 만약 오늘 체험한 공정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른 공정으로 지원을 하고 싶다면 웰컴데이를 한번 더 지원해서 다시 와야 한다고 합니다.
쿠팡 웰컴데이 일과
1. 셔틀버스 탑승 출근
처음에 쿠팡 웰컴데이를 신청하면 카카오톡으로 상담원이 집에서 가장 가까운 셔틀버스 정류장과 탑승시간을 알려줍니다. 저는 서강대 2번출구 앞에서 오전 6시 35분에 출발하는 셔틀을 탔어요.
6시 30분 정도에 도착했더니 아무도 없고 버스만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있으니 기사님께서 차문을 열어주셨어요. 서강대가 출발점인 셔틀이라 맨 처음으로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마실 물을 챙기고 음악 들으면서 가니 한시간 정도 걸려서 물류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중간중간 정차하는 정류장에서 생각보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타더군요.
2. 오전 : 쿠펀치 어플 설치 및 영상 교육
물류센터에 도착해서 웰컴데이를 진행하는 4층으로 이동했어요. 한꺼번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이동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쿠팡에서 일하는구나 싶었어요.
웰컴데이를 진행하는 곳에 도착한 다음에는 직원분이 먼저 쿠펀치 어플을 설치하도록 안내해주고, 카드키도 나누어줍니다. 쿠펀치 어플을 설치해야 출근도 인증할 수 있고, 급여를 받을 계좌번호를 입력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여러명인데 한분이서 쿠펀치 어플 설치 안내를 해야해서 조금 힘들어 보이기도 했는데, 아무튼 이렇게 어플을 설치하고 출근을 찍고나서 출석을 부릅니다.
그리고 6층으로 이동해서 사물함에 핸드폰 등 가지고 있는 소지품을 모두 보관하도록 했어요. 위에서 언급했던것처럼 사물함 자체에 자물쇠가 달려 있어서 별도로 자물쇠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4층으로 다시 돌아와 영상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쿠팡 물류센터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영상과, 실제로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영상 등 생각보다 꽤 오랜시간 영상을 시청하도록 하더라구요. 너무 영상만 보다보니 졸려서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이렇게 영상을 보다가 12시가 조금 안되어서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점심시간은 공정마다 조금씩 시간이 다를 수 있다고 했어요.
3. 점심시간
식당은 2층, 6층, 7층 이렇게 3개의 층이 있어서 원래는 층마다 메뉴가 달라서 선택의 폭이 있는 편이데요. 제가 일했던 날은 노동절 휴일이라 3개의 층이 모두 메뉴가 똑같다고 해서 웰컴데이를 진행하는 4층에서 가장 가까운 6층으로 계단을 이용해 이동했습니다. 참고로 쿠팡 물류센터는 층고가 높아서 한 층을 계단으로 이동하는게 거의 2-3층을 이동하는 높이라 꽤 운동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쿠팡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은 무료로 점심을 먹을 수 있습니다. 지급받은 카드키를 찍고 점심을 먹을 수 있어요.
2023년 5월 1일 노동절 쿠팡 고양센터 점심입니다. 냉모밀, 제육볶음 등이 나왔어요.
이날 나왔던 점심입니다. 냉모밀을 워낙 좋아해서 모밀 한 그릇 더 가져다 먹었어요. ^^; 쿠팡 밥이 맛있다는 곳도 있고, 별로라는 곳도 있는데 저는 평이했다고 생각합니다.
4. 오후 : 영상교육 및 실습, 면접
점심시간은 한 시간이 주어지고, 밥 먹고 남는 시간은 사람들이 사물함에 핸드폰을 꺼내어 보거나 지인과 연락하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것 같더라구요. 저도 점심시간에 핸드폰 조금 보다가 사물함에 넣어놓고 다시 4층 웰컴데이 진행하는 곳으로 복귀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전에 다 못본 영상을 보면서 남은 교육을 진행하고, 원하는 공정을 선택해서 약 2시간 반정도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출고 업무 중에서도 집품 업무를 선택했는데요.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어서 사진을 따로 찍지는 못했지만 PDA라는 핸드폰처럼 생긴 기기를 통해 어떤 물건을 가져오라고 주문을 받으면, 해당 물건이 있는 곳으로 가서 바스켓에 물건을 담아 컨베이어 벨트로 내보내는 작업이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마치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검색하면 책 번호가 나오고, 그 번호가 있는 곳으로 가서 책을 찾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각각 선택한 업무 공정에 따라 안내하시는 분이 사람들을 모두 모아서 업무를 할 곳으로 이동시킵니다. 이미 영상으로도 어떤 업무를 할지 교육을 간접적으로 받았기 때문에 대충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림이 그려지는데, 담당자 분께서 현장에서 사람들을 모두 모아 업무 설명을 한번 더 해주고, 후에 소그룹으로 나누어서 이동할때도 담당자분이 업무 설명을 한번 더 해주십니다.
2시간 반 정도 실습을 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고 할만 했습니다. 워낙 몸이 피곤하고 힘들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걱정했는데, 그렇게 업무 강도가 강하지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제가 맡은 집품 업무만 괜찮고 또 다른 공정은 어떻게 다를지 모르겠네요. 같이 하셨던 다른 분은 생각보다 더워서 5월 초인데도 반팔 입고 일해야겠다고 하셨던 분도 있어요. 쿠팡 물류센터는 여름에 따로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아서 덥다는 후기를 봤는데 여름에는 조금 힘들 수 있을 것 같아요.
5. 면접 및 합격전화
실습을 마치고 나면 다시 웰컴데이를 진행한 곳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교육 영상을 계속 보고 있는 동안, 담당자분들 2명이 약 5명 정도를 한꺼번에 호명해서 내부 사무실에서 면접을 진행했어요.
면접은 간단하게 지원하게 된 동기를 물어보고, 오늘 일해보니 어땠는지를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궁금한 점이 있는지 질문을 받았고, 계약직 합격 전화는 일주일 이내로 준다고 했습니다. 제 기억에 저는 근무 후 3-4일 뒤에 합격전화를 받았던 것 같아요.
돌아가면서 면접이 끝나면 오후 6시가 되어 쿠펀치 어플로 퇴근을 찍고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6. 급여 지급
급여는 일한 다음날 바로 지급되었는데요. 일반 평일 오전조 근무 급여가 세전 91,000원인데 저는 공휴일인 노동절에 일해서 다음날 약 13만원 정도가 입금되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와서 너무 좋았습니다.
다음은 제가 정리한 쿠팡 물류센터 알바 장점 및 단점입니다.
쿠팡 물류알바 장점
- 셔틀이 있어 교통비를 아낄 수 있고 이동이 편리하다.
-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 : 엄청 몸이 힘들다는 말이 많아서 조금 걱정했는데, 제가 했던 집품 업무 한정으로 생각보다 할만해서 괜찮았습니다.
- 물류 분류 시스템이 너무 잘 되어 있다. : 출고할 때 정신없이 물건을 뒤져서 찾아야 하는게 아니라, 도서관처럼 물건들이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찾기가 쉬웠습니다. 이것이 대기업의 시스템인가 싶었어요.
- 공휴일에 일할 때 일당이 꽤 괜찮다.
- 일일 급여가 다음날 바로 입금된다.
- 밥이 무료로 제공된다. (맛은 나쁘지 않은 정도)
- 자판기 음료수가 저렴하다. : 저는 따로 먹지 않았는데 캔커피 등 음료수가 300원 - 400원 정도라서 꽤 저렴했습니다. 쿠팡 물류센터의 유명한 복지 중 하나.
- 교육이 체계적인 편이다. : 연령대가 있으신 분들도 지원해서 그런지, 업무 교육을 반복해서 여러번 해줘서 처음 하시는 분들도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쿠팡 물류알바 단점
- 근무시간동안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다.
- 일용직으로 일하기가 너무 어렵다. : 사정이 생겨서 풀타임 계약직으로는 입사를 못했는데요. 쿠펀치 어플을 통해 일용직으로 근무 신청을 했는데, 신청한 6번 정도 모두 인원 마감이 되었다고 해서 근무를 하지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경쟁이 꽤 치열한 것 같아요.
- 근무 시간이 약간 길다. : 오전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근무하니 근무하는 시간이 약간 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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